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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7. 함께 사는 것이 모두가 사는 것이다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366 추천 수 0 2007.10.17 15: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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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사도, 인도의 성자라 불리는 썬다싱의 일화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몹시 추운 어느 겨울날 썬다싱이 동료 한 사람과 함께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저녁 산길은 몹시 춥기도 했고,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낙엽 위에 눈이 쌓인 길은 굉장히 미끄러웠고 위험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벼랑길을 지날 때였습니다. 벼랑 아래서 누군가의 신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작은 소리였지만 분명히 누군가의 신음소리였습니다. 산길을 지나다 발을 헛디딘 사람이 벼랑 아래로 떨어진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어서 내려가 다친 사람을 돕자고 한 썬다싱과는 달리 동료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어두워지는 추운 겨울 산에서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모두가 죽게 된다고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사람에겐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운명이 있는데, 벼랑에 떨어진 사람은 여기서 죽는 것이 정해진 운명이라 도와주어도 아무 소용이 없이 죽게 되고 말 것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동료는 혼자서 길을 떠났고 다친 사람을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었던 썬다싱만 벼랑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역시 그곳에는 벼랑에서 굴러 떨어져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꼼짝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기력을 잃어버린 그는 어느새 눈에 묻혀가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직 숨이 붙어있었습니다. 그를 등에 업은 썬다싱은 있는 힘을 다해 벼랑을 기어올랐습니다. 이내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벼랑을 기어오른 썬다싱은 서둘러서 마을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저 멀리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인가가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이젠 살았구나 싶은 안도감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그만 썬다싱은 길 한복판에 있는 큼지막한 돌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등에 업고 있는 사람과 함께 눈 위를 나뒹굴고 말았지요.
눈을 털며 자리에서 일어나던 썬다싱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자기를 걸려 넘어뜨린 것은 돌멩이가 아니었습니다. 사람이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혼자 떠난 자기의 동료였던 것입니다. 그는 혼자서 길을 걷다 극심한 겨울밤의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그만 자리에 쓰러져 몸을 웅크린 채 얼어 죽고 말았는데, 내린 눈이 그를 뒤덮고 있는 것을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썬다싱의 동료가 추위를 이기지 못해 얼어죽은 것과는 달리 썬다싱과 다친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체온을 전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친 사람을 업고 눈길을 뛰듯 걸었기에 온몸에 땀이 가득하여 자신들도 모르게 겨울밤의 추위를 이길 수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썬다싱과 그의 동료의 선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함께 살려고 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혼자 살려고 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쓰러지는 것, 함께 사는 것만이 모두가 사는 길이었습니다.  2007.1.22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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