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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일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2305 추천 수 0 2007.10.25 23: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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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과노긔이야기4/드림>중에서

기도와 일

젊은이 몇이 스승을 찾아와서 공동체에서 같이 살게 해달라고 청했다.
스승이 그들을 환영하며, 원하면 언제까지나 함께 살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런 다음, 그들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육체노동을 하지 않습니다," 한 젊은이가 일행을 대변하여 말했다. "생애를 오로지 기도에 바쳤거든요. 위대한 예언자들이나 성인들처럼 되려면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합니다. 노동은 기도에 장애가 되지요."
스승이 그들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밥을 먹는가?"
그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답했다. "물론 먹지요."
"잠은 자는가?" "물론, 잡니다." 스승은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물었다.
"그대들이 밥을 먹고 잠을 잘 때에는, 누가 그대들을 위해서 기도하는가?" 젊은이들은 할 말이 없었다. 스승이 말을 계속했다.
"미안하이. 하지만, 나는 그대들 생각과 달리, 노동이 기도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네. 밭에서 일할 때 나는 쉬지 않고 기도를 하지. 곡식을 거두어 들일 때에도,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되풀이하여 기도드린다네. 그밖에 일상(日常)의 자잘한 일들을 할 때에도 내가 주님께 드린 약속을 끊임없이 되뇌이지. 어떤가? 이런 건 기도가 아니라고 보는가?"
젊은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그가 일과 기도를 동시에 하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게다가, 나는 일을 해서 얻은 것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준다네. 그래서 내가 밥을 먹고 잠을 잘 때에는 내 노동의 결실을 함께 나눈 이들이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지. 덕분에, 하느님의 은총으로, 나는 일을 하면서 쉬지 않고 기도를 한다네."

기도 : 어느 수도원에 갔더니, "노동이 기도다." 라는 팻말이 있더군요. 근사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주님, 그건 일과 기도가 완전히 합일된 경지에 들어간 사람들이나 할 말이고,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는, 일만 힘들여 하고 기도는 소홀히 여기게 만들 수 있는, 위험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훌륭한 표어에 스스로 속지말고, 우선은 하루에 얼마만이라도 따로 시간을 내어 기도에 전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해서 기도 드리는 것이 어느 정도 몸에 배면, 일을 하는 동안 저도 모르게 기도가 나오겠지요. 주님, 저 거기까지 가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아멘.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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