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2328.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373 추천 수 0 2007.10.29 13:56:00
.........
만남 중에는 참 만남과 헛 만남이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오래 만나도 서로의 비밀을 알지 못하면 헛 만남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아무리 짧게 만나도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될 때 그것이 참 만남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만난다 하여도 서로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만난다면 그건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스쳐가는 것이겠지요. 아무리 짧게 만나도 서로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알게 될 때 그것이 참 만남일 것입니다.
살아가며 안타까운 일 중의 하나는 점점 참 만남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흉허물 없이 나를 터놓을 수 있는, 그래서 있는 모습 그대로의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만남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나 문자, 메일과 쪽지 등 얼마든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늘어가지만, 웬일인지 참된 만남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고 보입니다.
참 만남의 자리를 헛 만남이 채워갑니다. 굳이 마음을 열 필요도 없이 사람들을 만납니다. 별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만남을 편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소중해야 할 만남들이 하찮고 무의미한 만남으로 전락해가고 있습니다.
이성선 시인이 쓴 ‘다리’라는 시가 있습니다. 함께 읽고 싶은 짤막한 시입니다.

다리를 건너는 한 사람이 보이네
가다가 서서 잠시 먼 산을 보고
가다가 쉬며 또 그러네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다리를 건너네
빠른 걸음으로 지나서 어느새 자취도 없고
그가 지나고 만 다리만 혼자 허전하게 남아있네

다리를 빨리 지나가는 사람은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이네

다리를 빨리 지나가는 사람은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이네’라는 마지막 구절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빨리 지나가면 외롭게 되는 것이 어디 다리뿐일까요, 누군가를 건성으로 만나는 것은 그를 외롭게 하는 것, 바로 우리들 얘기인 걸요. 서로의 삶을 주목하고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가 조금만 천천히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2007.4.15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7360 김남준 자연적인 성품도 잘 교육시키면 김남준 2013-10-15 2379
7359 한희철 외로움의 망치 한희철 2012-03-14 2379
7358 김남준 말씀, 기도, 성령 [1] 김남준 2001-12-30 2379
7357 한희철 봄4 한희철 2012-03-31 2378
7356 이해인 생활 태도를 고치려는 노력으로 이해인 2009-04-13 2377
7355 한희철 2346 유일한 위로 한희철 2007-11-17 2377
7354 홍승표 [이광식] 주방장 홍승표 2005-01-21 2377
7353 홍승표 [조희선] 내 안의 사랑이 홍승표 2005-01-06 2376
7352 한희철 봄10 한희철 2012-04-07 2375
7351 필로칼리아 사람의 칭찬은 최용우 2012-03-28 2375
7350 이현주 나 뿐인데 이현주 2005-03-23 2375
7349 임의진 [시골편지] 모과차 한병 임의진 2009-01-13 2374
7348 한희철 아름다운 것들 한희철 2012-06-10 2373
» 한희철 2328.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 한희철 2007-10-29 2373
7346 이현주 인륜이요 천륜이 먼저다 이현주 2005-04-05 2373
7345 이현주 마음이 맑고 깨끗하면 이현주 2005-02-18 2373
7344 이현주 하나님의 축복 이현주 2008-02-09 2372
7343 이해인 수녀2 이해인 2005-04-30 2372
7342 이현주 '안'에만 있다. 이현주 2005-04-26 2372
7341 이해인 꽃샘바람 이해인 2005-03-25 2372
7340 김남준 성경만 읽는다고? 김남준 2005-01-31 2372
7339 김남준 설교를통해들려오는하나님의말씀을이해하기위한지침 김남준 2005-08-01 2371
7338 이현주 지구엔 중심이 있지만 허공엔 중심이 없다. 이현주 2012-06-17 2370
7337 한희철 사랑 한희철 2012-05-01 2370
7336 한희철 무임승차 한희철 2012-03-04 2368
7335 김남준 세례요한 김남준 2005-06-23 2367
7334 홍승표 [김용화] 마중 홍승표 2002-03-07 2367
7333 한희철 2317. 함께 사는 것이 모두가 사는 것이다 한희철 2007-10-17 2366
7332 김남준 설교자, 하나님의 증인 김남준 2005-07-02 2366
7331 이해인 작은 새가 되고 싶다 이해인 2005-06-02 2365
7330 이현주 행복하여라 이현주 2012-06-10 2364
7329 한희철 명절 한희철 2012-01-26 2363
7328 필로칼리아 행함 없는 지식 최용우 2012-03-14 2362
7327 이해인 내 혼(魂)에 불을 놓아 이해인 2005-03-25 2362
7326 임의진 [시골편지] 미리 크리스마스 file 임의진 2011-03-16 2360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