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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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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의 추천으로 탄하 삼성선사의 자서전을 읽게 되었습니다. 걷는 길은 서로 다르지만 정직하고 바르게 진리의 길을 걸으려 하는 이들에게선 언제라도 좋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신선한 자극과 도전을 받기도 합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곧 부처라 믿었던 탄하는 자신의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험난한 길을 걸어갑니다. 자신에게 어떤 대가가 돌아오는가 하는 염려보다는 양심을 저버리는 일인지 아닌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탄하의 모습은 양심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새삼 돌아보게 해줍니다.
탄하의 삶과 관련하여 인상 깊게 다가오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대중법회에 설법 초청이 있어 다녀오는 길, 충주버스터미널에서 도반에게 전화를 걸 때의 일이었습니다. 통화를 막 마치면서 발밑에서 반짝이고 있는 100원짜리 동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주변을 살피며 얼른 동전을 주웠습니다.
“아니, 박카스 병뚜껑!”
동전인 줄 알고 주웠는데 줍고 보니 음료수 병뚜껑이었습니다. 그 순간 병뚜껑이 자신을 노엽게 응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습니다. 돈에 눈이 멀었다고 자신을 조롱하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이 가짜 중, 사기꾼, 위선자”
그는 혼자 중얼거리며 전화박스에 몸을 기대며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앞집에 있는 가겟집 아주머니가 놀라서 달려 나올 정도였습니다. 전화박스 안에 떨어진 동전을 줍는 일은 사소해 보이기도 하고 당연해 보이기도 하는 일일 터인데, 그 일을 통해 탄하는 여전히 물욕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욕을 없애기 위해서는 진정한 참회의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 탄하는 단식 참회를 결행합니다. 하루에 두 되 가량의 냉수만을 마시고 수면 시간은 두 시간, 나머지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가지며 53일간 금식 참회의 시간을 갖습니다. 목욕을 하다가 졸도를 하고 말아 도중에 그만두게 된 시간이 53일이었습니다. 그 금식 참회로 인해 탄하는 심근경색증에 하체마비 증세가 찾아와 하체를 쓰지 못하는 불구의 몸이 되고 맙니다.
병뚜껑을 동전으로 착각하고 돈을 주우려했던 자신의 모습 속에서 물욕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고, 물욕에서 벗어나기 위해 50일이 넘도록 단식 참회를 하다니, 그의 철저한 자기반성이 우리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그보다 더한 잘못을 얼마든지 저지르면서도 무엇 하나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반성할 줄도 모르는 우리들 앞에, 탄하의 단식 참회는 매서운 회초리와 혹독한 꾸중으로 다가섭니다. 우리가 얼마나 물욕에 물들어 있는지를 탄하의 금식 참회를 통해서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행동하는 양심이 곧 부처라 믿었던 탄하는 자신의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험난한 길을 걸어갑니다. 자신에게 어떤 대가가 돌아오는가 하는 염려보다는 양심을 저버리는 일인지 아닌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탄하의 모습은 양심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새삼 돌아보게 해줍니다.
탄하의 삶과 관련하여 인상 깊게 다가오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대중법회에 설법 초청이 있어 다녀오는 길, 충주버스터미널에서 도반에게 전화를 걸 때의 일이었습니다. 통화를 막 마치면서 발밑에서 반짝이고 있는 100원짜리 동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주변을 살피며 얼른 동전을 주웠습니다.
“아니, 박카스 병뚜껑!”
동전인 줄 알고 주웠는데 줍고 보니 음료수 병뚜껑이었습니다. 그 순간 병뚜껑이 자신을 노엽게 응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습니다. 돈에 눈이 멀었다고 자신을 조롱하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이 가짜 중, 사기꾼, 위선자”
그는 혼자 중얼거리며 전화박스에 몸을 기대며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앞집에 있는 가겟집 아주머니가 놀라서 달려 나올 정도였습니다. 전화박스 안에 떨어진 동전을 줍는 일은 사소해 보이기도 하고 당연해 보이기도 하는 일일 터인데, 그 일을 통해 탄하는 여전히 물욕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욕을 없애기 위해서는 진정한 참회의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 탄하는 단식 참회를 결행합니다. 하루에 두 되 가량의 냉수만을 마시고 수면 시간은 두 시간, 나머지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가지며 53일간 금식 참회의 시간을 갖습니다. 목욕을 하다가 졸도를 하고 말아 도중에 그만두게 된 시간이 53일이었습니다. 그 금식 참회로 인해 탄하는 심근경색증에 하체마비 증세가 찾아와 하체를 쓰지 못하는 불구의 몸이 되고 맙니다.
병뚜껑을 동전으로 착각하고 돈을 주우려했던 자신의 모습 속에서 물욕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고, 물욕에서 벗어나기 위해 50일이 넘도록 단식 참회를 하다니, 그의 철저한 자기반성이 우리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그보다 더한 잘못을 얼마든지 저지르면서도 무엇 하나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반성할 줄도 모르는 우리들 앞에, 탄하의 단식 참회는 매서운 회초리와 혹독한 꾸중으로 다가섭니다. 우리가 얼마나 물욕에 물들어 있는지를 탄하의 금식 참회를 통해서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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