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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그리스도인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2538 추천 수 0 2007.11.10 14: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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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 <과노긔이야기21/드림>중에서  

남아있는 그리스도인

두 도둑이 노인 방에 들어가 을러댔다.“돈 될 물건 있으면 모두 내놓아라. 허튼 짓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노인이 말했다.“이것이 내가 지닌 돈 전부라네. 돈 말고도 쓸만한 물건이 있는지 잘 보시게.”
도둑들은 잽싸게 방 안을 살펴보고 눈에 띄는 몇 가지 물건을 챙겼다. 그런 다음, 밖으로 나가다가 벽장에 코트가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옷걸이에서 벗겨 자루에 담았다.
두 사람이 막 집을 떠나려 할 때, 노인이 방구석에 놓여 있던 작은 상자를 부둥켜안고 허둥지둥 밖으로 나가며 소리쳤다.
“여기 오늘 오후에 산 셔츠가 있네. 자네들 몸에 맞을 거야.”
도둑 하나가 돌아서서 노인에게 물었다.
지금 사람을 놀리는 겁니까? 왜 이걸 우리에게 주는 거요?”
노인이 차분하게 말했다.
“나는 그저 그리스도님의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뿐일세. 그분은 내게, 나쁜 짓을 하는 자들에게 앙갚음하지 말고, 누가 네 코트를 가져가거든 셔츠까지 주라고 하셨다네.”
두 도둑은 노인의 단순한 말에 속으로 감동하여, 방금 집안에서 챙겨가지고 나온 물건들과 돈을 모두 도로 내놓았다. 그러고는 한 도둑이 노인에게 속삭였다.
“노인장,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주시오.”
다른 도둑이 노인의 손을 잡고 말했다.
“이 세상에 아직 그리스도인이 남아 있는 줄 몰랐습니다.”

기도: 주님, 당신을 따르는 길이 이토록 단순하고 솔직한 데 있는 줄을,
환갑 진갑 다 지난 나이에, 이제 겨우 알겠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당신의 가르침대로만 살게 해 주십시오.
제가 하는 모든 생각과 행동이 오직 당신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되게 하시고, 어린아이 같은 몸과 마음으로, 어린아이 같은 당신 뒤를 따르게 하옵소서.
세상을 구원하는 힘이 유식하고 영리한 어른들보다 어수룩한 늙은이와 천진한 아이들한테 있음을 이제 겨우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먼 길을 저와 동행하신 주님,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제 곁에 당신 계심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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