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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쿠바 생각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629 추천 수 0 2007.11.14 09: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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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 갔을 때 만났던, 생태농업 하는 농부들의 환한 얼굴을 잊을 수 없다. 국민건강은 물론이고 농사꾼 스스로 자부심이 가득 차 있었다. 중앙정부는 도시에서 먼 농촌과 저소득층을 위해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은 기본이고, 항시 최우선의 시혜를 베풀고 있었다. 수도인 아바나가 아직도 허름한 까닭이 거기 있다고 한다. 재개발 광풍이 불지 않아 올드 아바나의 옛날식 건물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시방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손꼽힌다.
배불리 먹고 사는 문제, 경제요 성장의 깃발로 제발 국민들을 현혹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식한 욕심쟁이로 전락시키겠단 말인데,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내가 둘러보기로 선진국은 보통들 짐작하는 열강들이 결코 아니었다. 나라 밖으로 하나 쪽팔리지 않고, 안으로는 조금 못살아도 서로 나눠먹으며 문화예술로 흥겨운 쿠바와 같은 나라였다.
오늘 저녁엔 추수도 다 마쳤고, 동네 주민들이랑 막걸리나 한잔 마시련다. 쿠바 재즈를 틀어 놓으면
“빨랑 송대과니 틀어. 저런 것도 노래라도 상판대기를 들이밀고 그란당가” 그럴 것이 뻔하다.
“새런 것도 잘 생캐야(먹어야) 건강한 거시재, 만날 묵는 것만 묵을락 하믄 안질립디여?” 일침을 딱하고 놓으리라.

〈글·그림|임의진 시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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