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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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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
부르심
나는
한번도
숨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내가 흰 깃을 치며
무인도로 날아버린
시인 같은 물새였을 때
뽕잎을 갉아먹고
긴 잠에 취해버린
꿈꾸는 누에였을 때
해초 내음 즐기며
모래 속에 웅크린
바다 빛 껍질의 조개였을 때
깊은 가슴속으로
향을 피우던
수 백만개의 햇살
찬란한 당신 앞엔
눈 못 뜨는 나
부르시는 그 사랑을
듣게 하소서
무량(無量)의 바다 위에
두 팔 벌리고
소리치는 태양이여
당신에겐
순명하여
피리 부는 바람
춤추는 파도로
뛰어가게 하소서 1975(민들레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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