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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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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4 <과노긔이야기25/드림>중에서
삼천만원과 비밀
스승과 그의 가까운 친구가 부잣집 대문을 두드렸다. 심장병 환자를 위하여 기금을 모으는 중이었다.
집 주인이 두 사람을 맞아들이고 찾아온 용건을 물었다. 스승이 간결하게 설명한 다음, “성금을 부탁합니다.” 하였다.
주인이 물었다. “아픈 사람이 누굽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우리는 도움 받을 사람의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그에게도 다치고 싶지 않은 자존심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내가 도와주는 사람이 누군지 정도는 알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 이름을 말해주십시오. 그러면 성금을 천만 원 드리지요.”
스승이 계속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도움 받는 사람을 밝히지 않습니다.”
“이천만 원 드리겠어요. 설마 그만한 돈을 거절하지는 않겠지요?”
“신임을 저버릴 순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스승을 그의 친구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숨을 길게 들여 마시고 주인이 말했다. “삼천만 원 드리겠어요.”
스승이 뭐라고 대꾸하기 전에 그의 친구가 말했다. “여보게, 삼천만 원이면 입원 환자들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큰 돈일세. 이분은 명예를 아는 사람이니 비밀을 반드시 지킬 거야.”
자리에서 일어나며 스승이 말했다. “진작 일어났어야 할 자리였소. 아무리 큰 돈을 준다 해도 사람의 명예는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오. 다른 기부자를 찾아봐야겠소.”
그가 집을 떠나려 하자 부자는 다른 방에서 단 둘이 만나자고 제안하였다. 두 사람만 있게 되었을 때, 부자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사실은 최근에 재산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이젠 저당 잡힐 물건도 없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겠는데, 마을 사람들이 내가 파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봐, 그것이 두렵습니다.”
스승이 부드럽게 말했다. “이제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비밀을 지켜줄 사람인지 아닌지 시험해봤군요? 심장병 환자와 함께 당신을 위해서도 기금을 모아보겠습니다. 방금 내게 말한 것은 비밀로 하겠어요.”
두 사람은 집 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다음 방문할 곳으로 향했다. 스승의 친구가 물었다. “그래, 저 사람이 얼마를 내놓던가?”
스승이 웃으며 친구 입술에 손을 대었다. “알지 않나? 비밀일세.”
기도: 주님, 때로 사람들이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저에게 털어놓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 아픈 상처가 제 입에서 새어나가는 일이 없도록, 제 입술에 무거운 자물쇠를 채워주십시오.
저 자신의 비밀은 한 오라기도 남아 있지 않게 하시고, 다른 사람의 비밀은 무덤까지 안고 가게 도와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삼천만원과 비밀
스승과 그의 가까운 친구가 부잣집 대문을 두드렸다. 심장병 환자를 위하여 기금을 모으는 중이었다.
집 주인이 두 사람을 맞아들이고 찾아온 용건을 물었다. 스승이 간결하게 설명한 다음, “성금을 부탁합니다.” 하였다.
주인이 물었다. “아픈 사람이 누굽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우리는 도움 받을 사람의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그에게도 다치고 싶지 않은 자존심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내가 도와주는 사람이 누군지 정도는 알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 이름을 말해주십시오. 그러면 성금을 천만 원 드리지요.”
스승이 계속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도움 받는 사람을 밝히지 않습니다.”
“이천만 원 드리겠어요. 설마 그만한 돈을 거절하지는 않겠지요?”
“신임을 저버릴 순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스승을 그의 친구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숨을 길게 들여 마시고 주인이 말했다. “삼천만 원 드리겠어요.”
스승이 뭐라고 대꾸하기 전에 그의 친구가 말했다. “여보게, 삼천만 원이면 입원 환자들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큰 돈일세. 이분은 명예를 아는 사람이니 비밀을 반드시 지킬 거야.”
자리에서 일어나며 스승이 말했다. “진작 일어났어야 할 자리였소. 아무리 큰 돈을 준다 해도 사람의 명예는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오. 다른 기부자를 찾아봐야겠소.”
그가 집을 떠나려 하자 부자는 다른 방에서 단 둘이 만나자고 제안하였다. 두 사람만 있게 되었을 때, 부자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사실은 최근에 재산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이젠 저당 잡힐 물건도 없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겠는데, 마을 사람들이 내가 파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봐, 그것이 두렵습니다.”
스승이 부드럽게 말했다. “이제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비밀을 지켜줄 사람인지 아닌지 시험해봤군요? 심장병 환자와 함께 당신을 위해서도 기금을 모아보겠습니다. 방금 내게 말한 것은 비밀로 하겠어요.”
두 사람은 집 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다음 방문할 곳으로 향했다. 스승의 친구가 물었다. “그래, 저 사람이 얼마를 내놓던가?”
스승이 웃으며 친구 입술에 손을 대었다. “알지 않나? 비밀일세.”
기도: 주님, 때로 사람들이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저에게 털어놓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 아픈 상처가 제 입에서 새어나가는 일이 없도록, 제 입술에 무거운 자물쇠를 채워주십시오.
저 자신의 비밀은 한 오라기도 남아 있지 않게 하시고, 다른 사람의 비밀은 무덤까지 안고 가게 도와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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