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삼천만원과 비밀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2161 추천 수 0 2008.01.13 16:50:21
.........
894 <과노긔이야기25/드림>중에서  

삼천만원과 비밀

스승과 그의 가까운 친구가 부잣집 대문을 두드렸다. 심장병 환자를 위하여 기금을 모으는 중이었다.
집 주인이 두 사람을 맞아들이고 찾아온 용건을 물었다. 스승이 간결하게 설명한 다음, “성금을 부탁합니다.” 하였다.
주인이 물었다. “아픈 사람이 누굽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우리는 도움 받을 사람의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그에게도 다치고 싶지 않은 자존심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내가 도와주는 사람이 누군지 정도는 알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 이름을 말해주십시오. 그러면 성금을 천만 원 드리지요.”
스승이 계속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도움 받는 사람을 밝히지 않습니다.”
“이천만 원 드리겠어요. 설마 그만한 돈을 거절하지는 않겠지요?”
“신임을 저버릴 순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스승을 그의 친구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숨을 길게 들여 마시고 주인이 말했다. “삼천만 원 드리겠어요.”
스승이 뭐라고 대꾸하기 전에 그의 친구가 말했다. “여보게, 삼천만 원이면 입원 환자들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큰 돈일세. 이분은 명예를 아는 사람이니 비밀을 반드시 지킬 거야.”
자리에서 일어나며 스승이 말했다. “진작 일어났어야 할 자리였소. 아무리 큰 돈을 준다 해도 사람의 명예는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오. 다른 기부자를 찾아봐야겠소.”
그가 집을 떠나려 하자 부자는 다른 방에서 단 둘이 만나자고 제안하였다. 두 사람만 있게 되었을 때, 부자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사실은 최근에 재산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이젠 저당 잡힐 물건도 없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겠는데, 마을 사람들이 내가 파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봐, 그것이 두렵습니다.”
스승이 부드럽게 말했다. “이제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비밀을 지켜줄 사람인지 아닌지 시험해봤군요? 심장병 환자와 함께 당신을 위해서도 기금을 모아보겠습니다. 방금 내게 말한 것은 비밀로 하겠어요.”
두 사람은 집 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다음 방문할 곳으로 향했다. 스승의 친구가 물었다. “그래, 저 사람이 얼마를 내놓던가?”
스승이 웃으며 친구 입술에 손을 대었다. “알지 않나? 비밀일세.”

기도: 주님, 때로 사람들이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저에게 털어놓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 아픈 상처가 제 입에서 새어나가는 일이 없도록, 제 입술에 무거운 자물쇠를 채워주십시오.
저 자신의 비밀은 한 오라기도 남아 있지 않게 하시고, 다른 사람의 비밀은 무덤까지 안고 가게 도와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00 이해인 어느 노수녀의 고백 이해인 2008-01-16 4153
5399 이해인 가신 이에게 -갈꽃 같은 얼굴로 이해인 2008-01-16 4125
5398 필로칼리아 면류관(冕旒冠)을 얻고자 남시걸 2008-01-14 4076
5397 이현주 화를 내는 이유 이현주 2008-01-13 2717
5396 이현주 악마와 천사 이현주 2008-01-13 2991
5395 이현주 별것 아닌 왕좌 이현주 2008-01-13 3874
5394 이현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습니다 이현주 2008-01-13 2774
5393 이현주 하룻밤 사이에 열매맺는 사과 이현주 2008-01-13 2401
5392 이현주 내가 너를 위하여 낮의 길이를 늘렸다 이현주 2008-01-13 2398
5391 이현주 사람과 사랑 이현주 2008-01-13 2490
5390 이현주 세명의 방문자 이현주 2008-01-13 2348
» 이현주 삼천만원과 비밀 이현주 2008-01-13 2161
5388 이현주 종교와 비누 이현주 2008-01-13 3894
5387 필로칼리아 대화 남시걸 2008-01-11 3814
5386 필로칼리아 해방자 남시걸 2008-01-11 3956
5385 필로칼리아 인생은 나그네 길 [1] 남시걸 2008-01-11 4268
5384 필로칼리아 영혼을 위한 추구 남시걸 2008-01-11 3885
5383 필로칼리아 질병(疾病) 사막교부 2008-01-04 3709
5382 필로칼리아 맹인(盲人) [1] 사막교부 2008-01-04 3914
5381 필로칼리아 If you wish [1] 사막교부 2008-01-04 3952
5380 필로칼리아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신 하나님 [1] 사막교부 2008-01-04 4734
5379 필로칼리아 가진 것으로 [1] 사막교부 2008-01-04 4042
5378 이해인 무지개 빛깔의 새해 엽서 이해인 2007-12-30 2834
5377 이해인 어머니가 계시기에 이해인 2007-12-30 4033
5376 이해인 677 중복 이해인 2007-12-30 4031
5375 이해인 676 중복 이해인 2007-12-30 4036
5374 이해인 성탄 밤의 기도 이해인 2007-12-30 4047
5373 이해인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해인 2007-12-30 4036
5372 이해인 여름 일기2 -오늘 아침 이해인 2007-12-30 4031
5371 이해인 여름 일기1 -여름엔 이해인 2007-12-30 4031
5370 이해인 노수녀(老修女)의 기도 이해인 2007-12-30 4036
5369 이해인 새해 새 아침 이해인 2007-12-30 4037
5368 이해인 송년 엽서 이해인 2007-12-30 4274
5367 이해인 밤의 얼굴 이해인 2007-12-30 3896
5366 이해인 당신을 위해 내가 이해인 2007-12-30 4080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