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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에 열매맺는 사과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2401 추천 수 0 2008.01.13 16: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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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8.<과노긔이야기29/드림>중에서  

하룻밤 사이에 열매맺는 사과

쇠고기 한 조각 훔친 죄로 교수형을 받게 된 도둑이, 왕 앞에서 최후 진술을 허락받았다.
"폐하, 사실 저는 사과 씨를 심어 하룻밤 사이에 열매 맺게 하는 비법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간입니다. 속죄하는 뜻에서 폐하와 대신들에게 그 비법을 전해드리고 죽게 허락해주십시오."
"허락하겠다."
"먼저 삽과 사과 씨를 준비해주십시오. 그리고 첫사랑의 키스를 경험하지 못한 숫처녀가 있어야 합니다."
바야흐로, 왕과 열세 살 된 공주와 대신들이 호기심에 가득 차서 궁궐 뜰에 모였다. 도둑은 한껏 신중한 동작으로 삽질을 하여 작은 구덩이를 팠다. 그런 다음 말하기를, "자, 그러면  순결한 처녀로 뽑힌 공주님이 여기에 물을 부으십시오."
공주가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와 도둑이 파놓은 구덩이에 물을 부었다.
"이제 씨를 심을 차례가 되었습니다." 도둑이 모여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천천히 말했다. "그런데 이 씨앗은 아직까지 자기 것 아닌 물건에 손댄 적 없는 사람이 심어야 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물건을 잠깐 동안 손댔어도 안 됩니다."
왕이 말했다. "내가 가장 신임하는 외무대신이 저 신비스런 씨를 심도록 하시오."
외무대신이 머뭇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폐하, 저는 안 되겠습니다. 어렸을 때 남의 외투를 입고 다닌 일이 있거든요."
"그러면 재무장관이 심어야겠군."
"폐하," 재무장관이 당황하여 말을 더듬었다. “지, 지난번에 제가 왕실 금고에서 돈을 꺼내어 쓰다가 문책당한 일을 잊으셨습니까?”
이렇게 차례로 대신들에게 사과 씨를 심으라고 했지만, 결국 내가 심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왕 자신도 어렸을 때 아버지 물건을 가져다 쓴 일이 생각났다.
이윽고, 도둑이 왕에게 말했다. "왕실의 대신들은 모두가 고상하고 훌륭한 인격을 지니신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느 한 분,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은 사람이 없군요. 그런데 제가 먹을 것 조금 훔쳤다는 이유로 목매달려 죽어야 하는 것입니까?"
왕이 말했다. "참으로 슬기롭고 교활한 놈이로구나! 이 자를 살려주어라."
기도: 주님은 우리에게, 심판받지 않으려거든 남을 심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남을 심판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느님의 심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남을 심판할 자격이 저에게 없어서가 아닌가요?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려는 마음이 일어날 때마다, 그 사람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자신을 볼 수 있도록, 주님, 저를 깨우쳐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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