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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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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 <과노긔이야기30/드림>중에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습니다
탁발승이 수피를 찾아가서 자문을 구했다. “사람들이 나를 선생이라고 부릅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을 말릴 수 있을까요?”
수피가 말했다. “가서 미친 사람처럼 구시오. 모두 당신을 등지고 떠날 것이오.”
그러자 마음이 어지러워진 탁발승이 신음하기를, “그러면 여태 쌓아놓은 내 명성은 어찌 되고요?”
자, 그대는 어떠신가? 사람들이 그대에게 기대기를 바라는가? 바라지 않는가?
수피들은 자기를 수피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것이 오만이라고 생각해서일까?
한번은 어떤 사람이 내 곁에 앉아 있는 수피에게, “당신은 왜 수피로 자처하지 않습니까?” 하고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그것은 자기-주장(self-assertion)이 되고, 결국 외부로부터 공격이나 받게 될 테니까요.”
그러자 질문자가 다시 물었다. “그러면, 사람들이 당신을 수피라고 부르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수피가 대답했다. “그건 진실을 부인하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배우려는 사람들에게서 유용한 방편을 빼앗는 짓이기도 하고요.”
위의 두 질문자는 지금, 자신의 몸나(小我, secondary self)로 사물을 인식하고 있다. 누구를 가르치지도 못하고 누구한테서 배우지도 못하는 몸나에 그 눈길이 머물러 있는 것이다.
기도: 누구든지 나와 함께 가고자 하는 자는, 먼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신 주님, 제가 저의 ‘몸나’를 부인하고 십자가에 달려 죽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또 그렇게 되기를 이토록 갈망하는데,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이제까지 저를 부인해보려고 애도 써보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강해지기만 하는 저 자신을 보게 되고, 그래서 절망만 커지더군요. 이제 정말 모든 걸 포기하겠습니다. 더 이상 저를 억누르거나 죽이려고 애쓰지 않겠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당신 앞에 내어 놓겠습니다.
죽을 쑤시든 밥을 지으시든, 제 인생의 주인이신 당신께서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이제부터 저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있으면 먹겠습니다. ⓒ이현주 (목사)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습니다
탁발승이 수피를 찾아가서 자문을 구했다. “사람들이 나를 선생이라고 부릅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을 말릴 수 있을까요?”
수피가 말했다. “가서 미친 사람처럼 구시오. 모두 당신을 등지고 떠날 것이오.”
그러자 마음이 어지러워진 탁발승이 신음하기를, “그러면 여태 쌓아놓은 내 명성은 어찌 되고요?”
자, 그대는 어떠신가? 사람들이 그대에게 기대기를 바라는가? 바라지 않는가?
수피들은 자기를 수피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것이 오만이라고 생각해서일까?
한번은 어떤 사람이 내 곁에 앉아 있는 수피에게, “당신은 왜 수피로 자처하지 않습니까?” 하고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그것은 자기-주장(self-assertion)이 되고, 결국 외부로부터 공격이나 받게 될 테니까요.”
그러자 질문자가 다시 물었다. “그러면, 사람들이 당신을 수피라고 부르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수피가 대답했다. “그건 진실을 부인하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배우려는 사람들에게서 유용한 방편을 빼앗는 짓이기도 하고요.”
위의 두 질문자는 지금, 자신의 몸나(小我, secondary self)로 사물을 인식하고 있다. 누구를 가르치지도 못하고 누구한테서 배우지도 못하는 몸나에 그 눈길이 머물러 있는 것이다.
기도: 누구든지 나와 함께 가고자 하는 자는, 먼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신 주님, 제가 저의 ‘몸나’를 부인하고 십자가에 달려 죽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또 그렇게 되기를 이토록 갈망하는데,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이제까지 저를 부인해보려고 애도 써보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강해지기만 하는 저 자신을 보게 되고, 그래서 절망만 커지더군요. 이제 정말 모든 걸 포기하겠습니다. 더 이상 저를 억누르거나 죽이려고 애쓰지 않겠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당신 앞에 내어 놓겠습니다.
죽을 쑤시든 밥을 지으시든, 제 인생의 주인이신 당신께서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이제부터 저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있으면 먹겠습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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