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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습니다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2774 추천 수 0 2008.01.13 16: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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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 <과노긔이야기30/드림>중에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습니다

탁발승이 수피를 찾아가서 자문을 구했다. “사람들이 나를 선생이라고 부릅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을 말릴 수 있을까요?”
수피가 말했다. “가서 미친 사람처럼 구시오. 모두 당신을 등지고 떠날 것이오.”
그러자 마음이 어지러워진 탁발승이 신음하기를, “그러면 여태 쌓아놓은 내 명성은 어찌 되고요?”
자, 그대는 어떠신가? 사람들이 그대에게 기대기를 바라는가? 바라지 않는가?
수피들은 자기를 수피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것이 오만이라고 생각해서일까?
한번은 어떤 사람이 내 곁에 앉아 있는 수피에게, “당신은 왜 수피로 자처하지 않습니까?” 하고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그것은 자기-주장(self-assertion)이 되고,  결국 외부로부터 공격이나 받게 될 테니까요.”
그러자 질문자가 다시 물었다. “그러면, 사람들이 당신을 수피라고 부르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수피가 대답했다. “그건 진실을 부인하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배우려는 사람들에게서 유용한 방편을 빼앗는 짓이기도 하고요.”
위의 두 질문자는 지금, 자신의 몸나(小我, secondary self)로 사물을 인식하고 있다. 누구를 가르치지도 못하고 누구한테서 배우지도 못하는 몸나에 그 눈길이 머물러 있는 것이다.
기도: 누구든지 나와 함께 가고자 하는 자는, 먼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신 주님, 제가 저의 ‘몸나’를 부인하고 십자가에 달려 죽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또 그렇게 되기를 이토록 갈망하는데,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이제까지 저를 부인해보려고 애도 써보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강해지기만 하는 저 자신을 보게 되고, 그래서 절망만 커지더군요. 이제 정말 모든 걸 포기하겠습니다. 더 이상 저를 억누르거나 죽이려고 애쓰지 않겠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당신 앞에 내어 놓겠습니다.
죽을 쑤시든 밥을 지으시든, 제 인생의 주인이신 당신께서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이제부터 저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있으면 먹겠습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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