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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왕좌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3874 추천 수 0 2008.01.13 16: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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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과노긔이야기31/드림>중에서

별것 아닌 왕좌  

전쟁에 진 바야짓 왕이 승자인 정복자 타물레인(절름발이 타무르) 앞에 끌려왔다.
바야짓을 본 타무르가 배를 잡고 웃어댔다.
바야짓이 말했다.
“전쟁에 한번 이겼다고 그렇게 웃을 일이 아니올시다. 그보다는, 언젠가 그대도 이 자리에 설 수 있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겠소. 왕좌의 운명을 좌우하는 분은 하나님이신데, 그분의 뜻이 이루어진 것을 보고 사람이 그렇게 웃어서는 아니 되지요.”
가까스로 웃음을 진정시킨 타무르가 말했다.
“바로 그 때문에 내가 웃었던 거요. 그대 말대로, 왕좌의 운명을 좌우하는 분은 하나님이시오. 그런데, 그 왕좌라는 게 하나님에게는 별것 아닌 모양이외다. 그것을 애꾸한테서 빼앗아 절름발이한테 넘겨준 것을 보면 말이오.”
기도: 인간세상 모든 나라들이, 그것을 세운 자들과 무너뜨린 자들 사이에서 폐허만 남기고 사라져 갔습니다.
지금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사람 목숨 백 개를 바쳐도 아까울 게 없을 만큼 대단하고 숭고한 가치로 생각되었지만, 돌아보면 그 나라가 그 나라요, 참으로 별것 아닌 물건들입니다.
아아, 돌 위에 돌 하나 남아 있지 못하고 무너져 내릴 예루살렘 성전 앞에서 당신 몸으로 세울 영원한 성전을 보여주신 주님, 무너져가는 세상 별것 아닌 물건들 사이에서,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당신의 성전을 이 한 몸으로 세울 수 있도록, 저를 이끌고 가르쳐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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