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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까마귀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662 추천 수 0 2008.01.23 11: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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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아직) 봄도 아닌디 온 아적(오늘 아침)은 날이 풀래가꼬 입춘대길을 부채야 쓰겄드랑게요. 그란디 요쪽은 안개가 까랑져가꼬(내려앉아) 포도시(겨우) 올라왔소야. 이거시 못이긴데끼 받아둔 김치잉게 아깨두고 드시쇼잉. 김치통도 돌래주지 말고 기냥 쓰랍디다.”
우연히 알게 된 분이 김장김치를 싸서 벗님에게 심부름을 맡겼다.
고마운 마음에 잘 안 먹던 아침밥을 지어 먹어야겠군.
창문을 활짝 열었다. 정말 봄 날씨로구나.
지난주는 정말 추웠는데, 눈도 무지하게 많이 내리고. 눈피해를 입은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나는 아직 철이 덜 들어서 대설주의보 대설경보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쿵쾅거려.

“뭔 요 부락은 까마구가 이라고 많아분다요? 오다가 전깃줄에 시꺼멓게 달라붙어 있는 거시기들이 모다들 까마구드랑게요. 굶었는지 빼빼 말라가꼬 깍깍거리는 거이 기분이 요-해불드랑게요.”

“근래 유난히 많이 보입디다. 하얀 눈 내리고 검은 새 보면 운수가 대통이랍디다. 오늘만 보더라도 흉조가 아니라 길조 아닙니까. 보세요, 맛있게 생긴 김치가 생기고 좋은 일 벌어지는 거.” “헤헤 맞소야. 뭐든지 맘 묵기 나름이재이. 까마구를 떼로 보았응게로 지도 올해 배달업체 사장님이 되든지 그라겄네요.” 둘이서 싱겁게 흐흐거렸다. 머리 위로 까마귀가 휙 지나갈 참.

〈글·그림 임의진|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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