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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에 대한 집착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3859 추천 수 0 2008.02.09 00: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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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과노긔이야기45/드림>중에서  

지팡이에 대한 집착

물질에 대한 집착을 떨쳐버리지 못한 시골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나귀를 타고 가다가, 때가 되면 잠시 동안 사람 눈에 나타나 보인다는 마법의 굴 앞을 지나게 되었다. 그는 용감하게 굴 안으로 들어가, 거기 쌓여 있는 보물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꺼내어 나귀등에 실었다.
더 실을 수 없을 만큼 잔뜩 실었을 때, 문득 지팡이를 굴에 두고 나온 게 생각났다. 그래서 지팡이를 가지러 굴 안으로 들어가는데, 마침 굴이 사람들 시야에서 사라질 때가 되었다. 그가 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굴이 사라져버렸다.
그 뒤로 아무도 그를 볼 수 없었다. 나귀만 보물을 잔뜩 싣고 마을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가 끝내 돌아오지 않자, 나귀와 보물을 팔아 나눠 가졌다.
기도: 지팡이 하나에 대한 집착이든 산더미 같은 보물에 대한 집착이든,
사람 목숨 가져가는 데는 다를 바가 없군요. 그래도 주님, 무슨 거창한 물건도 아니고 겨우 지팡이 하나에 목숨을 잃는다면, 그건 너무 비참하고 억울한 일이겠습니다.
그러니, 지팡이 하나에 눈이 멀어 등이 휘어지게 보물을 실은 나귀가 보이지 않는 걸 어쩌겠어요?
주님, 제 눈을 밝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집착 같은 것 누가 하라고 시켜도 저절로 안하게 될 테니까요.
알겠습니다, 문제는 집착이 아니라 어두운 눈인 것을!
주님, 거듭 간청합니다. 부디 제 눈을 밝혀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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