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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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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
할미꽃
손자 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가에
봄마다
한 송이 할미꽃 피어
온 종일 연도(煉禱)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번 보지 않고
자주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처럼
오래오래
혼자서 기도하고 싶어
혼자서 피었다
혼자서 사라지네
너무도 많이 사랑해서
너무도 많이 외로운
한숨 같은 할미꽃
ⓒ이해인(수녀) <시간의 얼굴>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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