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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 <예수에게 도를 묻다/삼인>중에서
쇠사슬도 제어할 수 없는 힘
"악령 들린 사람의 존재가 눈에 안 보이는 실상의 비유요 상징이라고 하셨는데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세상에는 쇠고랑이나 쇠사슬로 제어할 수 없는 '힘'이 있다. 사람이 그 힘에 사로잡히면 마을에서 이웃과 평화로이 살지 못하고 무덤에서 자기를 학대하며 거칠게 살아간다. 집단이 그 힘에 사로잡히면 전쟁이 일어난다. 인간이 인간의 몸을 짓찧으면서 무덤 사이를 헤매고 돌아다니는 게 전쟁 아니냐? 전쟁을 억제한다면서 무기를 자꾸 만드는 것은 악령 들린 사람을 쇠고랑과 쇠사슬로 묶어 두려는 것과 같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무기로는 결코 평화를 이룰 수 없다."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거라사 지방의 악령들인 사람이 오늘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군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무장한 '평화유지군'을 파병해야 하는 세상이니까요"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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