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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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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
철새들에게-순천만에서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흑부리오리
흑두루미
겨울 갈대밭에서
가만히 출석을 불러보네
너무 먼 길 오느라
멀미나진 않았니?
얇은 날갯죽지와
가는 발목이 상하진 않았니?
텅 빈 들녘 어디가
그리 좋으니?
가야 할 길 못 가고
늘 망설이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떠나는 법을 가르쳐 주렴
말보다 힘찬 날갯짓으로
희망을 보여주는 새야
ⓒ이해인(수녀)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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