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780.
하관
삶의 의무를
다 끝낸
겸허한 마침표 하나가
네모 난 상자에 누워
천천히
땅 밑으로 내려가네
이승에서 못다 한 이야기
못다 한 사랑
대신 하라 이르며
영원히 눈감은
우리 가운데의 한 사람
흙을 뿌리며
꽃을 던지며
울음을 삼키는
남은 이들 곁에
바람은 침묵하고
새들은 조용하네
더 깊이, 더 낮게
홀로 내려가야 하는
고독한 작별인사
흙빛의 차디찬 침묵 사이로
언 듯 스쳐가는
우리 모두의 죽음
한평생 기도하며 살았기에
눈물도 성수처럼 맑을 수 있던
노수녀의 마지막 미소가
우리 가슴속에
하얀 구름으로 뜨네
ⓒ이해인(수녀)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첫 페이지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236
237
238
239
240
241
242
243
244
245
246
247
248
끝 페이지
|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