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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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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그림전시회를 열어 며칠 해운대 바닷바람 쐬고 왔더니 몸이 으슬으슬 추웠다. 푹 자야 피곤이 풀릴텐데, 꼭두새벽 이장 형님이 노인회 주최로 관광버스 대절한 날이 바로 오늘이라고 소리소리 깨워댔다. 조용히 좀 방송을 하시지, 동네가 텅텅 비니 도둑들 마음놓고 털어가시란 말씀인가. 이뿐이었으면 말도 안해. 관광버스에서 듣고 갈 작정으로 구운 듯한 트로트 짜깁기 음반까지 1차 시험 가동. 해당사항 없는 나는 어쩌란 말이냐. 손가락이라도 빨며 꿈나라 관광이라도 즐기게 해주지. 이불 속에서 꿋꿋이 버틴 끝에 다시 꿀잠. 눈 떠보니 동네엔 나 말고 개들뿐이었다. 신나게 관광버스춤 추면서 봄나들이가 행복할 어르신들. 입가심 하시라 맥주라도 두어 박스 넣어드릴 걸 그랬어, 후회가 들었다.
길 가다 허리가 무너질 지경으로 춤을 추어대는 관광버스를 보기도 한다. 나랏님은 장차 배를 타고서도 니나노 춤추게 해주시겠다는데, 몰라서 하는 소리다. 호박보다 큰 아짐씨들 방댕이가 좌우로 한번 회전을 그어놓음과 동시에, 유람선은 100% 운하 속에 침몰한다.
“놀 만큼 놀았것꾸마 인자 귀환할 때도 되얐는디 소식이 없구마잉.” 회관 앞 외등이 목을 빼고 기다린다. 정들어 잡아먹지 않은 개는 동구 밖에서 주인 할망구를 애타게 기다린다. 제비집에 제비식구들 다 돌아와 아늑한 초저녁.
<글·그림 | 임의진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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