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깍두기 김치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636 추천 수 0 2008.09.06 20:30:19
.........



온당 연락하고 사는 가족이라곤 다섯 손가락으로 셀 정도다. 그도 몇 해 전부터 멀리 타향살이로 흩어지고, 어디서 김치 한통 얻어먹기가 만만치 않다. 아는 절집 공양보살님이 김치를 챙겨주시기도 했는데, 마음 기울여 뿌린 깨가 김치보다 많아설랑 다시 얻어먹는다는 게 참 거시기 했다.
그렇다고 사서 먹는 건 싫고, 어쩌다 김치 한통 생기면 두고두고 아껴먹어야. 김장철 되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요쪽 말로 ‘여러워’(부끄러워)하면서 몇 포기 놓고 가신다.
지금은 김장철도 아니고 감나무에서 홍시 떨어질 날 기다릴 순 없는 노릇. 근데 갑자기 깍두기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 엊그제는 무를 사다가 엄지손톱만하게 썰어 소금에 절이고, 고춧가루 양념을 다져서 버무렸다. 냉장고에 넣지 않고 이틀을 밖에 두었더니 얼추 삭아서 제 맛이 났다. 비빔밥 그릇에 듬뿍 퍼 담아 참기름 넣고 싹싹 비볐지. 와삭와삭 씹혀지는 맛이라니. 군침 돌 분들 생각하여 더 이상 쓰지는 않겠다.

날도 덥고, 밖에 나가질 않았다. 하루 종일 말 한자리 안했더니 입에 가시가 돋는군. 친구들에게 전화질. 밥은 먹었느냐, 너 내가 담근 깍두기 맛 한번 보고 싶지 않으냐…. 그런데 날더러 어쩌다 그리 되었냐며 혀를 찬다. 여자가 담근 김치맛에 길들여진 덜떨어진 사내들이… 흐!

<글·그림|임의진 목사·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 임의진 [시골편지]깍두기 김치 file 임의진 2008-09-06 3636
9154 김남준 성경이 말하는 의인 김남준 2005-08-11 3635
9153 이현주 복종과 명령 이현주 2008-04-02 3634
9152 이현주 말뚝이 나무로 되살아나는 수도 있다 [1] 이현주 2009-09-27 3633
9151 김남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박하게 필요한 것은 김남준 2009-05-31 3633
9150 이현주 강이냐 문명이냐 이현주 2010-03-01 3632
9149 이현주 모기 이현주 2009-10-21 3632
9148 김남준 하나님의 도적적 통치란? 김남준 2008-12-27 3632
9147 임의진 [시골편지] 꽃을 든 소녀 file 임의진 2008-09-06 3632
9146 이현주 사는 길, 죽는 길 (호12:11-12) 이현주 2010-09-19 3631
9145 홍승표 [이현주] 밥먹는 자식에게 홍승표 2006-02-27 3631
9144 임의진 [시골편지]눈사람 file 임의진 2008-01-23 3630
9143 임의진 [시골편지] 그리워라, 황소 file 임의진 2007-06-15 3630
9142 한희철 한 몸에 두 지게 질 수 없다 한희철 2011-03-27 3629
9141 한희철 그레발 한희철 2010-04-02 3629
9140 임의진 [시골편지]쿠바 생각 file 임의진 2007-11-14 3629
9139 한희철 뱃속은 밥으로 채우지 말로는 못 채운다 한희철 2009-12-23 3626
9138 임의진 마중물이 된 사람 임의진 2006-07-11 3626
9137 이현주 지금 여기에 (잠8:1-3) 이현주 2010-09-19 3625
9136 이현주 자격 운운 이현주 2008-08-25 3625
9135 김남준 열렬하게 하시는 이는 성령님 김남준 2006-07-11 3625
9134 김남준 말씀과 말씀의 경험 김남준 2009-07-27 3623
9133 김남준 중생의 변화 김남준 2010-04-18 3622
9132 김남준 복음의 능력을 믿지 못하면 고도원 2009-07-27 3622
9131 김남준 기독교적 지성 김남준 2009-01-08 3622
9130 김남준 그리스도의 노예로 자처함 김남준 2006-10-07 3622
9129 김남준 참으로 회심한 신자는 김남준 2010-06-29 3621
9128 이현주 사람 하나 없어서 이현주 2010-01-17 3621
9127 임의진 [시골편지]전화 한 통 file 임의진 2007-09-10 3621
9126 이현주 쉽다 이현주 2006-12-23 3621
9125 홍승표 [정채봉] 수도원에서 홍승표 2006-03-12 3621
9124 이현주 오늘 하루치만 (민11:31-34) 이현주 2010-10-26 3620
9123 이현주 계산하지 말아라 이현주 2009-11-20 3620
9122 이현주 가르치려고 하지 마! 1 이현주 2010-03-01 3619
9121 이현주 나보다 큰 내 몸 이현주 2010-02-08 3619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