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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9 <아무일 안하고 잘 산다/녹두>중에서
잠꼬대 같은 소리
남에게 무슨 덕(德)을 베풀기 '위하여' 어떤 행위를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것은, 겉으로는 참 그럴듯한 명분도 있고 쉽게 칭찬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게 바로 큰 거짓이 될 수 있다는 얘기올시다. 요즘 교회에서 흔히 '가난한 자를 위한 선교'라느니 '민중을 위한 교회'라느니 하는 말을 듣게 되는데, 갑이 을을 '위해서' 무엇을 한다는 것은 갑과 을이 서로 별개라는 생각을 그 바탕에 깔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바로 여기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겁니다. 교회가 정말 교회라면, 가난한 민중을 위하여 선교비의 액수를 올리는 것 정도로 그칠 게 아니라 교회 자체가 바로 그 시대의 '가난한 민중'이어야 하지 않겠어요? 말은 그럴 듯 하지만 도무지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잠꼬대를 한다고 비웃으십니까?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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