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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하루기도/생활성서>132
절름거리는 세상
저녁 산책하는데 아내가 삔 다리를 절뚝거렸어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절뚝거리면 발이 안 아프다는 겁니다.
정상으로 걸으려 하면 아픈데
절뚝거리면 아픈 발의 수고를 덜어 안 아픈 발에 넘겨주니까
그만큼 아프지 않다는 거예요.
아, 주님
그런 겁니까?
그래서 세상이 저렇게 절뚝거리는 건가요?
제 아픔을 덜어 내려고,
제 아픔이 나눠지려고,
저렇게 절름거리는 세상입니까?
주님, 제가 그 어떤 일로도 그 누구에게도
불평할 터무니가 없음을 갈수록 실감하게 됩니다.
온통 갚을 수 없는 은혜의 빛으로 사는 놈이
입이 백 개인들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그저 고맙고 송구할 따름입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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