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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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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하도 짖어대 깼다. 여호와 아짐들이다. 냇물 건너 당골네 집에나 가보시지…. 내가 곱빼기로 죄 많은 녀석이란 일급정보가 결국 샜단 말인가. 모자란 잠을 아쉬워하며 기상. 명절도 다가오는데 예초기를 돌려 집주변 풀들을 벴다. “빡빡머리 밀어불 듯 개안해부네. 오글딱지게도 해부는구마. 심(힘)부치겄네. 쪼까만치 쉬었다하소.” 이른 산책을 나오신 동네 어르신이 칭찬을 주시고 가신다. 말씀 받잡고, 밭으로 가는 물 호스에 입을 대고 갈증부터 덜었다. 그늘에 앉아 숨을 고르는데, 아~ 풀벌레소리. 우리 집은 허물지 말아달라, 꼬마들까지 울면서 애원을 한다.
나는 풀베기를 중단하고 말았다. 첫서리가 내릴 때까지 풀이랑 풀벌레들이랑 그냥 같이 살기로 결심했다. 고흐처럼 옛 귀를 자르고, 오늘은 내가 새 귀를 뜬다. 글을 쓰는 지금도 문 밖에선 솔솔바람을 타고 풀벌레소리가 나분하다. 아침하고는 다르게, 다정하고 살가운 소리다. 고맙다는 사랑의 인사를 들려주는 것인가.
<글·그림 | 임의진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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