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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고양이에게 신세지고 산다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483 추천 수 0 2008.11.17 22: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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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아랫집에서 고양이를 두 마리나 키운 덕분에 쥐 구경 안한 지도 꽤 되었다. 기와 얹은 흙집이라 쥐가 벽을 뚫고 들어오긴 식은 죽 먹기. 이빨에 전기 드릴을 달았는지 밤마다 아다다다, 돌파력은 박지성이나 마라도나에 버금갔던 쥐들. 그러나 고양이 앞에 쥐라는 것은 그저 출출할 때 끓여먹는 라면 한 봉지 정도 만만한 군것질거린가 봐. 아예 씨도 보기 힘들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랫집 형님을 두목님으로 모시고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 개만 같다. 그런 고양이들이 밤이면 애처럼 우는데, 요런 골짝에 애소리가 날 일은 없고 비오는 날 같으면 소름이 쫙 끼친다. 그래도 고양이 덕분에 쥐들이 천장에서 발광하는 소리는 그만 듣게 되었으니 감사, 또 감사. 어디 잠깐 집을 비워도 든든한 것은 개와 고양이가 수시로 집을 지켜주고, 만사 관심이 많고 참견 잘 하는 이웃사촌들 발길이 그 다음 다정한 불침번이다.

‘심청가’중 자진모리 “심황후 이 말을 듣고”로 시작하는 그 대목 맹크롬, 마침 요 대목에서 고양이가 야옹하고 우는구나. 남의 집 고양이지만 신세지고 있어 새참이라도 챙겨주었더니 방문이 잦고 있다. 참치캔이나 하나 상납하면 오늘밤 더 용맹하게 방범 활동을 해줄 것이다.

<글·그림 | 임의진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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