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오빠 생각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801 추천 수 0 2008.11.17 22:50:11
.........


외국인 손님들도 많다는데 부탁을 거절할 길 없어, 창원으로 건너가 제10차 람사르 총회 <작은 음악회>에서 이야기와 함께 내가 지은 노래들을 몇 곡 뽑았다. 벗들이랑 호숫가에서 하룻밤 자고 친구 스님이 강사(교수)로 계시는 청도 운문사를 찾았다. 가는 길 청도의 자랑인 붉은 감들이 밤하늘에 뜬 별처럼, 꼬부랑 산길을 밝혀 주었다.

운문사 승가대학은 200명도 넘는 학승들이 정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비구니 스님들의 배움터다. 그분들 앞에서 종교간 평화를 이야기하고, 기타를 퉁겨 노래도 불렀다. 같이 부른 동요는 ‘오빠 생각’이었다.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머릴 파릇하게 삭발한 소녀들이 수행자가 되어 ‘오빠 생각’을 따라 불렀다. 싯다르타 형님이 이들의 오빠가 되어, 깨달음의 길을 마저 걷도록 비단 구두 한 켤레씩 선물해 주실 것으로, 나는 굳게 믿었다.

이 방랑승 오빠는 청도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 전라도 산골짝으로 다시 귀환했다.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지는’ 촌락에 하얀 굴뚝연기가 솟는 밤. 요즘은 밤에 추워서 장작불을 지피고 잔다. 뜨신 아랫목에 누워 이 오빠는 꿈도 없이 잠들 것이다.

<글·그림 | 임의진 목사, 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30 임의진 [시골편지] 부러워라 눈사람 아저씨 임의진 2009-01-13 2074
5829 임의진 [시골편지] 개벽 예수 점지기도 임의진 2009-01-13 2119
5828 임의진 [시골편지] 선생님 소리 file 임의진 2009-01-13 2281
5827 임의진 [시골편지]적게 먹고 작게 싸자 임의진 2009-01-13 2595
5826 임의진 [시골편지] 잃어버린 별 임의진 2009-01-13 3545
5825 임의진 [시골편지] 꼴찌들의 합창 임의진 2009-01-13 3643
5824 임의진 [시골편지] 당췌 잠이 안와설랑 임의진 2009-01-13 3718
5823 이해인 헌혈 이해인 2009-01-09 3947
5822 이해인 어느 노인의 고백 이해인 2009-01-09 4163
5821 이해인 새해엔 산 같은 마음으로 이해인 2009-01-09 3989
5820 이현주 격이 다른 사람들 이현주 2009-01-08 3908
5819 이현주 선행(善行)은 무철적(無轍迹)이라 이현주 2009-01-08 4103
5818 이현주 굳게 다물어진 입 이현주 2009-01-08 3822
5817 이현주 사람이 무엇을 '안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이현주 2009-01-08 3875
5816 이현주 물고기와 새 이현주 2009-01-08 3700
5815 이현주 공자왈 맹자왈 이현주 2009-01-08 3749
5814 김남준 도덕적 통치의 수단인 상벌 김남준 2009-01-08 3814
5813 김남준 하나님께서 불신자들을 통치하시는 방법 김남준 2009-01-08 3655
5812 김남준 기독교적 지성 김남준 2009-01-08 3622
5811 김남준 진리와 지식 김남준 2008-12-27 3753
5810 김남준 진리와 지혜 김남준 2008-12-27 3816
5809 김남준 복음선포 김남준 2008-12-27 4051
5808 김남준 계시와 도덕적 통치 김남준 2008-12-27 3597
5807 김남준 선악의 판단 기준 김남준 2008-12-27 3800
5806 김남준 자연적 아름다움(自然美) 김남준 2008-12-27 3651
5805 김남준 존재의 피라미드 김남준 2008-12-27 3704
5804 김남준 세 가지 하나님의 영광 김남준 2008-12-27 1861
5803 김남준 천상의 나라와 지상의 나라 김남준 2008-12-27 1995
5802 김남준 천지창조의 목적 김남준 2008-12-27 4177
5801 김남준 하나님은 영원 자체 김남준 2008-12-27 3771
5800 김남준 도덕의지와 지성 김남준 2008-12-27 3436
5799 김남준 하나님의 도적적 통치란? 김남준 2008-12-27 3632
5798 김남준 철학적 산학 김남준 2008-12-27 3610
5797 임의진 [시골편지]단풍 놀이 file 임의진 2008-11-17 3936
» 임의진 [시골편지]오빠 생각 file 임의진 2008-11-17 3801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