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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것 속에 감추어진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71 추천 수 0 2014.12.23 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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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8 하찮은 것 속에 감추어진
 
인도의 어느 마을 입구에 한 노인이 날마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신기한 일을 하였습니다. 낡은 냄비에 진흙탕 물을 넣고 막대기로 휘저었는데, 한참을 휘젓다가는 냄비에서 묵직한 금덩이를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날마다 모여 노인이 낡은 냄비에서 금덩이를 꺼내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하루는 용감한 청년 하나가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요술을 부리는 것인지 일러줄 수 있어요?”
“그거야 하나도 어려운 일이 아닐세. 이건 보통 냄비이고 이것도 그냥 막대기인데, 아무 데나 있는 흙덩이를 샘에서 길어온 물어 섞어 막대기로 휘젓다보면 바닥에 묵직한 덩어리가 뭉쳐지지. 그걸 손으로 꺼내기만 하면 된다네.”
청년은 그 길로 돌아가 냄비와 막대기를 구했습니다. 그런 뒤에 진흙과 물을 가져와 냄비에 넣고서 막대기로 휘젓기 시작했습니다. 종일 자리에 앉아 진흙물을 저으며 바닥을 살폈지만 아무 것도 생기는 것이 없었습니다. 다음날도 하루 종일 진흙물을 저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묵직한 금덩이는커녕 작은 조각 하나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청년은 다시 노인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는 노인이 가르쳐 준대로 했지만 금을 얻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노인은 청년이 어떻게 했는지 자기 앞에서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청년은 자기가 했던 그대로를 노인 앞에서 보여주었습니다. 청년을 유심히 바라보던 노인이 “아차!” 하면서 자기가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빠뜨리고 일러주지를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게 뭡니까?”
“물을 휘젓는 동안, 절대로 금덩어리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일세.”
책을 읽다가 만난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노인의 말에 감탄을 했습니다. 금덩어리 생각을 하지 않아야 금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기가 막힌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금을 얻으려면 금에 대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니, 어디 그게 쉬운 일이겠습니까.
또한 이 이야기는 평범함의 소중함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냄비와 흔한 막대기를 가지고 진흙을 물에 담아 휘저어 금덩어리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허황되게 들리기가 쉽지만, 값진 보물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 담겨 있다는 사실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평범한 생활에서 보물을 찾아낸다고 하는 것이 의미 있고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다시 성탄의 계절입니다. 성경은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을 찾아오신 아기 예수가 마구간 말구유에서 태어났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리기 위해 오신 그가 짐승의 먹이통에서 태어났다는 것이지요. 더럽고 냄새나고 시끄러운 곳, 그곳이 마구간이었습니다. 하늘 영광 버리고 낮고 낮은 이 땅을 찾은 그가 냄새나는 마구간에서 태어남으로써 마구간은 거룩한 장소로 바뀌게 됩니다. 양을 치던 들판의 목자들과 동방의 박사들이 찾아와 경배를 드리는 곳으로 바뀌게 되었지요.
어쩌면 성탄은 그런 계절인지도 모릅니다. 평범하고 누추한 곳, 그러나 욕심 대신 사랑이 있어 바로 그곳이 보물이 담긴 곳으로 바뀌는 계절 말이지요.  2007.12.24.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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