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좋은 소식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468 추천 수 0 2015.01.01 10:22:20
.........

2063 <하루기도/생활성서>149 


좋은 소식


아시다시피 저 오늘 좀 헷갈렸어요.
의사한테서 좋은 소식 들을 거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제가 여러 번 확인하지 않았던가요?
그런데 막상 의사 입에서
병이 재발했고 이 상태로는 이태쯤 살 것이며
치료를 해도 완치는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속으로, 이것이 어떻게 좋은 소식이란 말인가?
나에게 믿음이 부족했던 것일까?
이 일이 저 사람 아닌 나에게 일어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저런 생각들에 너무 어지러웠고
사실 저는 좀이 아니라 많이 헷갈렸습니다.
단강을 들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 길로 예배당에 가서 기도드리자는 생각이 났고
아내도 동의했지요.
둘이서 예배당에 꿇어 앉아 기도드리는데
주님이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시방 네가 기대한 대로 되지 않았다 해서 실망하는 거냐?
그러면서 모든 것을 내게 맡겼다고?
무엇이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을 때,
주님이 당신 계획을 이루시는 것이니
오히려 기뻐하라고 사람들에게 말한 자가 누구냐?
그 말은 그냥 한번 해본 소리였더냐?’
‘예. 압니다. 제 머리는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정말 이것이 어째서 좋은 소식인지를
제 몸이 알 수 있도록 주님이 도와주셔야겠습니다.
그리고 저뿐 아니라 집사람도 그걸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네 아내는 내가 알아서 한다. 넌 네 걸음이나 챙겨라.’
‘예. 주님’
가벼운 마음으로 눈을 떠 돌아다보니
빙그레 웃음 띤 얼굴로
조용히 앉아 있는 아내가 보였어요.
기척 소리에 눈을 뜬 친구가 말했지요.


“어떻게 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마음은 많이 슬픈데 그래도 편안해.
앞으로 얼마를 더 살아 주실는지 모르지만
살아 있는 동안 ‘저’를 맘대로 쓰시라고 말씀드렸어.
이제 비로소 당신이 말하는 ‘영적 수술’이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이 드네.
식구들한테, 당신한테, 미안해서 그렇지, 난 괜찮아.”
이 말을 듣는데, 저도 모르게
“아멘, 그래서 좋은 소식이었구나!”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래, 사실 이태는 관두고
이틀 뒤를 보장할 수 없는 게 우리 목숨이잖아?
그러니 이제부터 우리, 말 그대로 오늘 하루만 살자.
당신 늘 그러고 싶다고 했잖아?
날마다 그날 하루치만 사는 거야.
그리고 우리 몸을 백 프로 당신 뜻대로 쓰시라고 하자.”


주님, 이 모든 일이 당신 계획대로 차질 없이 이루어지는 것임을
좀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저희에게 믿음을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주님,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어요.
소원입니다. 아내보다 저를 먼저 데려가 주십시오.
주님의 계획이 본디 그렇게 되어 있다면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혹시 제 소원과 주님의 계획이 달라서
제가 나중에 가게 되어 있더라도
이번만큼은 주님의 계획을 바꾸시어
제 소원을 이루어주십시오.
솔직히 머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잖습니까?  ⓒ이현주 (목사)


댓글 '2'

로데

2015.01.03 14:58:56

먹먹합니다,마음이.
우리들 종지만한 맘그릇에 주님은 엄청난것들을 담으라시니..
또 한번 마음이 찢어지지만 상채기를 아물게 해 주실것도 믿습니다.
믿는수 밖에 별 도리가 없잖아요.티끌인 우리는.

최용우

2015.01.05 11:01:13

사모님은 2013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이 글은 그 전에 쓰신 글이고요.
하나님은 목사님의 한 가지 작은 소원을 들어주시지 않으셨네요.
그것 또한 무슨 뜻이 있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70 이현주 마음 비우기 이현주 2015-01-21 360
8769 이현주 영혼과 메스 이현주 2015-01-21 147
8768 이현주 옛 임자 새 임자 이현주 2015-01-21 148
8767 이현주 돌려다오, 첫사랑 이현주 2015-01-21 122
8766 이현주 궁즉통(窮則通) 이현주 2015-01-21 178
8765 이해인 신발을 신으며 이해인 2015-01-20 172
8764 이해인 새벽바람 이해인 2015-01-20 161
8763 이해인 작은 위로2 이해인 2015-01-20 137
8762 이해인 희망은 깨어있네 이해인 2015-01-20 165
8761 이해인 작은 이 이해인 2015-01-20 126
8760 이해인 꿈 일기 이해인 2015-01-20 129
8759 이현주 주님의 연인 이현주 2015-01-15 144
8758 이현주 사랑이 있는 곳에 이현주 2015-01-15 180
8757 이현주 참된 은총 이현주 2015-01-15 165
8756 이현주 걸을 수 있는 축복 이현주 2015-01-15 139
8755 이현주 받아들이기와 떨쳐 버리기 이현주 2015-01-15 140
8754 이해인 엄마가 둘이어서 이해인 2015-01-13 221
8753 이해인 행복 수첩 이해인 2015-01-13 246
8752 이해인 파밭에서 이해인 2015-01-13 171
8751 이해인 행복한 풍경 이해인 2015-01-13 193
8750 이해인 유리창 위의 새 이해인 2015-01-13 173
8749 이해인 수녀와 까치 이해인 2015-01-10 338
8748 이해인 시간은 이해인 2015-01-10 660
8747 이해인 햇빛을 받으면 이해인 2015-01-10 920
8746 이현주 통로가 되어 이현주 2015-01-06 426
8745 이현주 흔적 없이 사라지기 이현주 2015-01-06 772
8744 이현주 앎과 삶 이현주 2015-01-06 666
8743 이현주 기도조차 드릴 수 없게 될 날 이현주 2015-01-06 740
8742 이현주 모든 것의 모든 것 이현주 2015-01-06 212
8741 이현주 당신 때문 저 때문 이현주 2015-01-06 217
8740 이현주 아멘이라는 말밖에는 이현주 2015-01-01 333
8739 이현주 뒤돌아보기 이현주 2015-01-01 289
» 이현주 좋은 소식 [2] 이현주 2015-01-01 468
8737 이현주 하나의 몸 이현주 2015-01-01 240
8736 이현주 주님 말씀 들으러 이현주 2015-01-01 291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