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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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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9 <하루기도/생활성서>155
앎과 삶
주님, 지난 월요일부터 어제 금요일까지
‘기도 일기’를 한 줄도 적지 못했어요.
생각은 자주 났지만 종이에 펜을 댈 수 없었습니다.
아니, 대어지지 않았다고 해야겠네요.
그 사이에 아내와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주님, 이제 ‘기도 일기’ 적는 것도 그만 둘 때가 된 걸까요?
억지로 일기를 쓰고 싶지도 않거니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만,
안방 쪽에서 나던 아내의 발목 운동 소리가 이제 막 그쳤습니다.
가끔이긴 하지만 일상의 사소한 소리 하나, 몸짓 하나가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방금 그친 아내의 발목 운동 소리가 데려온 저 고요함!
주님, 당신이 거기 계신 줄 압니다.
거기가 바로 여기임도 압니다.
이 ‘앎’이 저의 ‘삶’을 다스리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모든 사람, 모든 사물이
그 안에 당신이 숨어계신
당신의 변장變裝임을 알아보게 해주셔요.
그러면 더 이상 세상을 속이지도 세상에 속지도 않을 테니까요.
오늘 하루,
모든 움직이는 것들과 들리는 소리,
그 뒤에 숨은 침묵을 보고 들으며 살고 싶습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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