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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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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 유리창 위의 새
어느날
아름다운 절에 놀러갔습니다
차 마시는 방
커다란 유리창에
앞산의 숲이 그대로 들어 있었지요
진짜 숲인 줄 알고
새들이 와서 머리를 부딪치고 간다는
스님의 말을 전해 들으면서
사람들은 하하 호호 웃었지만
나는 문득 슬프고
가슴이 찡했지요
위장된 진실과
거짓된 행복이
하도 그럴듯해
진짜인 줄 알고
신나게 달려갔다
머리를 박고
마음을 다치는 새가
바로 나인 것 같아서요
실제와 그림자를
자주 혼동하는 새가
나인 것 같아
나는 계속 웃을 수가 없었답니다
ⓒ이해인(수녀) <희망은 깨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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