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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9<하루기도/생활성서>165
옛 임자 새 임자
약수터에 갔다가 누가 놓고 간 우산을 들고 왔어요.
묻은 흙 털어내고 적당하게 손질하니
멀쩡한 새 우산이 되었습니다.
임자 잃고 간밤을 홀로 지냈을 우산이
새 임자 만났다고 고마워할까요?
아니면 자기를 두고 간 옛 임자를 그리워할까요?
주님, 이제껏 감히 제가 정향의 ‘임자’ 노릇을 했나 봅니다.
말도 안 돼요.
깨끗이 물러납니다.
저보다도 먼저 정향을 알았고
저보다 더 알뜰하게 정향을 사랑하시는 당신이
이제부터 명실상부한 정향의 임자이십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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