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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117<공/샨티>18
지나가던 구름이 그녀에게 말했다
“저 산 너머 평지에 신성한 샘이 있다.
생명나무 열매를 거기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은 생각보다 험했고 오를수록 힘겨웠다.
그래도 생명나무가 산 너머에 있다는 말을 의지하여
그는 계속 올라갔다.
몸은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마음 또한 수없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험한 고난이 그에게 남몰래 안겨준
선물이 있었으니
신성한 열매 말고 다른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자의
깃털처럼 가벼운 자유가 그것이었다.
마침내 산을 넘어 평지로 향할 즈음, 그는
생명나무 열매를 얻겠다는 마음마저 내려놓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잠자리날개처럼, 또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한 줄기 바람처럼,
가볍고 맑고 투명한 존재감!
드디어 평지에 섰다.
그런데,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생명나무는 관두고
이름 모를 잡목 한 그루 보이지 않는 허허벌판이다.
신성한 샘물도 물론 보이지 않는다.
그는 구름한테 속은 것인가?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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