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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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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885.
설교준비를 마치고
막 설교준비를 마쳤습니다.
끙끙거리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듯도 싶고,
오랜 씨름을 끝내는 것도 같습니다.
어느 샌지 창밖으로는 땅거미가 깔려들고, 사방 사위가 고요합니다.
잠깐의 홀가분함으로 설교준비를 마쳤다 했을 뿐,
어디 말씀 앞에 그런 말이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겨우 노트 몇 장에 짧은 생각을 적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뭔가가 쑥 빠져나간 느낌입니다.
빠져나간 만큼 제 안은 텅 빈 것 같습니다.
꽉 찬 것을 전해야 할텐데 속이 비는, 어질한 모순이라니요.
갈수록 당당함은 멀고, 주저함은 늘어갑니다.
내가 말하는 것을 내가 알고 있는지 믿고 있는지
이 땅의 아픔과 이웃의 눈물에 잇닿아 있는지
때마다 마음 끝이 떨립니다.
우리의 가난한 밥상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배고픈 주님의 백성들 생명의 양식 찾아 주의 전 찾을 터이니
그들을 보아서라도 하늘양식 허락해 주십시오.
서툰 혀와 무딘 생각을 당신이 쓰셔서
당신의 백성 허기진 채로 돌려 보내질랑 말아 주십시오.
저의 부족함이 빈약한 밥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긍휼을 베풀어 주십시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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