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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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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910.
파르르
목양실의 창문은 키 큰 병풍인양 세 칸으로 되어 있어
밖의 풍경이 세 폭으로 나누어지는데
별 생각 없이 맨 왼쪽 창문 하나를 열어두고 지내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 반대편 창문에게도 양보를 했다
늘 열어두던 창문을 조금 닫고
닫은 만큼 반대편을 열자 바람 길이 달라진다.
반대편 구석에는 화분이 서 있다
그동안엔 열어둔 창문 앞 책상에 앉아
독식하듯 바람을 먼저 맞았는데
반대편 창문을 여니 그리로도 바람이 들어오고
벤자민과 이름을 알 수 없는 키 큰 화초가 좋아라 한다.
얼마나 좋으면 저렇게 파르르 몸을 떨까
작은 틈 하나에도 파르르 몸을 떠는 것이 우리 곁엔 있는 것이었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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