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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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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912.
저울나무
예배당 마당의 감나무가 무게를 잰다.
가지 끝의 무게를 중심으로 모으며
자기 무게를 잰다.
제법 잘 익은 감을 뚝 뚝 떨어뜨릴 때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
감나무는 자기의 무게를 재어
지킬 수 있는 것 이상을 덜어낸다.
썩도록 쌓고 쓰러지도록 모으느라
외려 파리해져가는 몸과 마음
그러는 줄도 모르고
개똥 피하듯 떨어진 감 사이로 바쁜 걸음 옮기는 우리네를 두고
감나무는 자기 스스로 저울이 된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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