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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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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17
매실 베게
친구가 만들어준
매실 베게를 베고
꿈속에 들어가니 행복하다
매화가 활짝 핀 동산을 거닐며
미소가 꽃을 닮은
수녀들을 만나고
시간 속에 익어간
시의 열매도 만나지
오늘보다
더 아프게 살아갈
내일이 두려워
살짝 한숨도 쉬면서
걱정이 가득한데
지금은 그냥 그냥
편히 쉬기만 하라고
매실 베게는 나를 밀어내
침대에서 떨어질 뻔했지
매일 밤 매실 베개를 베고
나는 선한 마음 가꾸어야지
천국으로 가는 꿈을 꾸어야지
ⓒ이해인(수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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