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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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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16. 침묵 연가
가장 투명한 거울
당신 앞에선
나의 일생이
다 보이네요
겉은 차갑고 속은 따스한
당신이 있어
오래오래
허물 많은 나를
기다려준 당신이 있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슬픔도 아픔도 억울함도
고요한 눈길을 하고
어느 순간 내게 와서
기쁨이 되었습니다
갈수록 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기도의 거울인 당신 앞에 서면
오늘도 맑고 정직해집니다
너무 행복해서
조금 울게 됩니다
나 자신이 온전한 침묵으로
스러질 때까지
나는 더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나의 믿을 곳 나의 숨을 곳
나의 구원이 되어 주세요
ⓒ이해인(수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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