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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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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63. 낯선 시간
어느 날
빙빙 도는 어지럼증에
눈 감으면 금방 죽을 것 같던
그 낯선 순간들이
벌써 몇 번째인지
침대 위에 누워
안간힘을 쓰다가
이마에 상처를 냈다
나는 큰일인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무심히 제자리에 있는 세상
나 홀로 외로웠지
기적처럼
다시 돌아온
나의 일상이
너무 낯익어서
오히려 낯설다
이젠
한 걸음 한 걸음
내 발로 내딛는
생의 모든 순간이
너무 소중해서
잠시 낯설다
또 살아봐야지
ⓒ이해인(수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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