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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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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67. 안구건조증
수녀 할머니! 어느 어린이가
나를 부르는데
깜짝 놀라며
내가 할머니임을 잊을 뻔했네
요즘은
인공 눈물이라도 넣어야 할 만큼
하루 종일 눈이 건조하고
쉽게 피곤하고
그래서 나의 삶도 빡빡하다
‘귀는 아직 살아 있으나
눈이 침침해진 할머니 맞네’
거울 앞에서 씨익 웃어본다
심한 근시인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그래도 사람과 사물을
옳게 볼 수 있길 기도하면서
나이와 달리
마음만 어리고 젊은
이 할머니를
다시 사랑하기 시작해야지.
ⓒ이해인(수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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