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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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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51
나의 방에서
침방
침실
수방으로 불리는
나의
자그만 방
조은집 407호실
여기서 나는
오랜 시간
생각하고
기도하고
꿈꾸고 잠들었지
언젠가는
먼 길 떠나
이 방을
비우고
다른 이가 들어와
살게 되겠지
오늘은
처음으로 이 방이
바다 위에 뜬 섬 같기도 하고
기쁘게 항해하는
한 척의 배와 같이 느껴져서
창문을 열어보네
내가 살아 있어
새롭게 정겨운
나의 방에서
행복은 이리도
가까이 있는 것을 깨닫는
가을의 아침
ⓒ이해인(수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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