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
이해인230. 통증 단상
하늘은 푸른데
나는 아프다.
꽃은 피는데
나는 시든다.
사람들은 웃는데
나는 울고 있다.
어디에 숨을 수도 없는
이내 들키고야 마는
오늘의 나
내가 아픈 것을
사람들이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아직
살아 있음을 기뻐하라고?
맞는 말인데
너무 아프니까
자꾸 눈을 감게 돼
옆 사람의 도움도 물리치게 돼
누구는 가슴이 아프고
누구는 머리가 아프고
또 누구는 장과 간이 아프고
누구는 뼈가 무너지듯 아프고
아픈 곳이 다르니
통증도 다른데
나중엔 약도 도움이 되질 못하지
그냥 힘들게 바라만 볼 뿐
그 누구도 아픈 이를
도와주질 못하지
이제
몇 사람은 먼저 세상을 떠났으니
얼마나 아팠느냐고
물어볼 수도 없네.
그들을 생각하며
나는 또 눈을 감는다, 괴롭게!
ⓒ이해인(수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첫 페이지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끝 페이지
|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