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금은보화의 크리스마스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143 추천 수 0 2016.04.25 23:58:16
.........

l_2014122501003772100294821.jpg

우리 동네 이름이 송정 마을인데, 청솔과 명자나무가 바람에 우는 거 말고는 대체로 조용해. 가끔 아랫집들에서 밖으로 뽕짝 테이프나 색소폰을 불지만 않으면, 날벼락 같은 기도원이나 꿀꿀이 축사가 들어오지만 않으면 앞으로도 조용히 살 수 있을 것 같다. 마구간을 지닌 집이 몇 되었는데, 최근에 들어보니 더 이상 소를 키우는 집도 없게 되었단다. 반대로 소가 주인할망구 밥그릇을 뽀드득 뽀드득 씻어주어야 할 형편들일 테니까.


지금은 교회가 서 있는 마구간 자리에는 말밥통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상이 놓여 있었다. 여행자나 농부들, 양치기 말고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아이. 알았다 한들 엄마부터 저항시 ‘마리아의 찬가’를 읊은 죄목으로 빨갱이 자식 소리밖에 더 들었겠어.

일찍이 마이클 잭슨이 히트시킨 노래 ‘유아 낫 언론’. 당신은 언론이 아닙니다! 외눈박이 언론의 시끄러운 비방과 모략을 생각해보면 예수님은 한국에 안 오시길 참 잘하신 거다. 다음 지구별 방문하실 때까지 ‘not 언론’은 어떻게 해결이 나려는지…. 조용한 크리스마스는 좋은데 공안정국, 유신의 잔영이 깔린 고요한 크리스마스는 허망하고 침울한 현주소다.


“임씨! 구원은 나중에 받고, 일단 성탄절에 떡국이나 자시게라.”

목사인 줄 모르고 나를 어떻게든 해보려는 전도왕 할매가 슬쩍 미끼를 던지시네.

아! 떡국은 정말 먹고 싶은데, 아기 예수가 아닌 금은보화로 단장한 교회와 목사는 너무 괴롭다.


임의진 | 목사·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40 이현주 착각하지 마라 이현주 2016-05-30 108
9539 이현주 제가 무슨 짓을 하는지 이현주 2016-05-30 98
9538 이현주 차라리 모두 잃어라 이현주 2016-05-30 93
9537 이현주 나는 지금 꿈속에서 이현주 2016-05-20 162
9536 이현주 아담의 순례 이현주 2016-05-20 125
9535 이현주 사람은 하늘을 이현주 2016-05-20 138
9534 이현주 모든 가짜들이 이현주 2016-05-20 129
9533 이현주 주님은 사람을 곱하기로 만나서 이현주 2016-05-20 133
9532 이현주 네가 나로 너를 사랑할 때 이현주 2016-05-20 221
9531 이현주 기억하라 이현주 2016-05-20 103
9530 이현주 한 길 가는 일행이었다 이현주 2016-05-20 94
9529 이현주 사랑 안에서 실종되어라 이현주 2016-05-12 140
9528 이현주 사랑은 무엇이 아니다 이현주 2016-05-12 155
9527 이현주 들꽃과 햇빛 이현주 2016-05-12 134
9526 이현주 아이와 늙은이 이현주 2016-05-12 129
9525 이현주 아버지와 아들 이현주 2016-05-12 119
9524 이현주 짧게 이현주 2016-05-12 108
9523 이현주 비밀 [1] 이현주 2016-05-05 166
9522 이현주 수레와 바퀴 이현주 2016-05-05 373
9521 이현주 당신과 우리 사이를 이현주 2016-05-05 139
9520 이현주 침묵 이현주 2016-05-05 144
9519 이현주 질문 이현주 2016-05-05 107
9518 이현주 화내지 않는 사람 이현주 2016-05-05 143
9517 이현주 사랑하지 않겠다 이현주 2016-04-28 159
9516 이현주 풍랑 이는 바다 이현주 2016-04-28 164
9515 이현주 빛은 모든 사물에 이현주 2016-04-28 143
9514 이현주 빛은 이현주 2016-04-28 116
9513 이현주 강물 이현주 2016-04-28 113
9512 임의진 [시골편지] 삼시 세끼 file 임의진 2016-04-25 152
9511 임의진 [시골편지] 꿩이 꿩꿩 우는 날 file 임의진 2016-04-25 243
9510 임의진 [시골편지] 강철 새잎 file 임의진 2016-04-25 149
9509 임의진 [시골편지] 군산 노을 file 임의진 2016-04-25 333
9508 임의진 [시골편지] 옹가, 긍가, 강가 file 임의진 2016-04-25 206
9507 임의진 [시골편지] 바라나시 file 임의진 2016-04-25 132
9506 임의진 [시골편지] 마을 위를 날아서 file 임의진 2016-04-25 188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