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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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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독재로 권태로운 그대는 유체이탈 콜롬비아 커피.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나는 가난뱅이의 친구 공정무역 커피. 그도 아니면 노동자들과 함께 달달한 믹스 커피. 망망대해 외로운 항해 중일 수염고래는 커피 한 잔 마시고 나선 여행일까. 밤에 커피를 마셨더니 잠이 통째 달아났어.
프랑스 사진작가 레몽 드파르동의 사진집 <방랑>을 끝까지 보았는데, 권태에 대한 글에서 잠시 밑줄 쫙~. “권태는 내 사진에서 가장 무서운 적이다. 나는 지겨우면 마비된다. 아무 기운도 없고, 나 자신의 가장 깊은 곳까지 굳어버린다. 나는 늘 권태롭고 우울해하는 성격이다. 짜증이 나서 멀리 더 가지 못할 때도 있다. 모든 것을 집어치우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시골에 사는 자체가 권태와의 동거렷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은 또 내일, 별다를 것 없는 일상.
가만히 들여다보면 목련이 지고 방금 라일락이 놀랍도록 눈부신데 그조차 지겹게 된다.
자유롭고 신성한 마음도 권태에 빠지면 진흙 늪에 빠진 꼴. 타잔이 코끼리를 부르며 구조비명을 지르듯 나도 구조를 바라면서 애타게 소리를 질러.
나 좀 구출해줘! 코끼리떼가 나타나 방랑에 초대해준다. 방랑조차 권태가 되더라도 고고씽.
요즘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갖고 있다. 손바닥만 한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인화하여.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니까. 장면마다 권태를 벗어나려는 발버둥이다.
한번뿐인 인생, 다 해보고 죽어야지. 또다시 역마살로 간질간질. 하지만 친구들은 내가 자리를 비우면 심심하고 권태롭대.
다음 기회 때까지 방랑, 여행 뭐 이런 제목이 달린 책으로 위안을 삼아야지. 정치인들은 이 제목으로 외교인지 외유인지를 즐기진 마시길.
임의진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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