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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267 <깨달음의 노래19/지금여기>
우체국에 다녀와서
우체국에 다녀왔습니다.
가로수들도 그대로 있고
우체국도 그대로 있는데
내 마음만 오늘은
세상에 대하여
그대를 향하여
조금 슬펐습니다.
그래도, 슬픔 또한 아름다운
사람의 감정이기에
가슴에 가만 안고서
우체국을 다녀왔습니다.
차들이 앞뒤로 달렸지만
부딪치지 않고 잘 다녀왔습니다.
나는 이 슬픔 또한
아무데도 부딪치지 않고
제 길들 곱게 가리라 믿습니다.
라디오에서도, 보십시오
비발디의 사계(四季)가 흐르지 않습니까?
오늘 내 곁으로 왔다가
멀어져간 우체국처럼
우체국 가는 길의 가로수처럼
까닭 모를 나의 슬픔 또한
그렇게 흘러갈 것입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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