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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268 <깨달음의 노래20/지금여기>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역겨운 제 모습을 자꾸만 드러내는
자신이 지겨웠습니다.
자신을 역겹게 보고 있는 자신이
또 지겨웠습니다.
역겨운 자신을 드러내는
지겨운 자신을 보고 있는
역겨운 자신에서 지겨운 자신으로
이어지는 수레바퀴!
아아,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어쩌면 좋단 말인가?
하는 수 없이 저물어가는 길로
지팡이 짚고 나섰습니다.
다리가 아프고 등줄기에 땀이 배도록
걷고 또 걸었습니다.
뻣뻣해진 다리를 끌고 돌아오는
산길에서, 그이가 내게 속삭여주셨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덮어주고
덮어주고
모든 것을 덮어주고…
흐르는 눈물로 하늘을 보니
흰 구름 사이사이
북두(北斗)가 숨어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밤하늘이었습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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