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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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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277 <깨달음의 노래29/지금여기>
이제부터는
아버지.
이제부터는 일을 조금만 하겠습니다.
번역도 조금만 하고
글도 조금만 쓰고
강연도 조금만 다니겠습니다.
그러고 남는 시간에는
산엘 자주 가겠습니다.
산도 사람들 많이 오르는
유명한 산은 말고
길은 있지만 인적은 드문
그런 산으로 가겠습니다.
가되 될 수 있으면
혼자서 가든지
말이 없어 별명이 ‘뚝’인
아내하고 둘이서 가겠습니다.
저는 아직 수양(修養)이 덜 돼서인지
우르르 몰려다니며 울긋불긋
떠들썩한 산행(山行)엔 취미가 없습니다.
저는 술도 못 마시고 노래도 잘 못하고
우스개짓도 잘 못하니
사람들하고 어울려 재미있게 노는 일은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무튼
자주 산에 가겠습니다.
혹시 거기서 아버지의 발자취라도
뵙게 된다면
절 한 번 올리고서
말없이 내려오겠습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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