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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293 <깨달음의 노래45/지금여기>
고구마
고구마를 먹는데요
하던 버릇대로
껍질을 까서 먹는데요
거의 다 먹었을 때
접시에 벗겨놓은 껍질이
뭐라고 하는 거예요.
고구마는 사람을 나누지 않는데
나눠서, 이 사람은 좋아하고
저 사람은 싫어하고
그러지를 않는데,
왜 사람은 고구마를 나눠서
이 고구마는 버리고
저 고구마는 먹느냐고.
고구마 껍질도
고구마라고.
왜 그러는 거냐고.
나는 그만 할 말이 없어서
벗겨놓은 껍질을 얼른 입에 넣었지요.
그러고는, 미안하다고
버릇이 그렇게 들어서 그랬다고
다음에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고구마 껍질도
알았으면 됐다고
너무 미안할 것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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