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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305 <깨달음의 노래57/지금여기>
산새들의 곡예
산새들이 잡목 숲에서
촘촘한 나무 가지 사이로
화살처럼 날아간다.
아무데도 걸리지 않고
나무에 부딪쳐 떨어지지도 않고
언제나 보면 무사통과다.
저런 곡예가 없다.
그렇지만 사실 그것은
빌딩 숲 사이사이
자동차로 홍수를 이루면서
달리고 있는 사람들의 곡예
에 견주면 오히려
느긋하고 넉넉한 산보길이다.
내가 산새만큼 작아져서
숲을 내다보니
그게 과연 그렇겠더라.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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