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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317 <깨달음의 노래69/지금여기>
착각과 공포
산길을 내려오다가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발길이 절로 멎었다.
저만큼 대가리를 곧추 세운
커다란 뱀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뱀이 아니라
시커멓게 썩어가는
소나무 등걸!
웃음이 나면서
소름도 가라앉고
발걸음도 풀렸다.
순간의 착각이 낳은
공포의 순간이었다.
그렇구나, 세상의
공포란 게 그런 것이구나.
착각이 그런 것이로구나.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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