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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335 <깨달음의 노래87/지금여기>
오리나무 가지에
오리나무 가지에 얹혀 있는
죽은 소나무 가지를
땅에 내려놓았더니
오리나무가 한숨을 쉬며
고맙다고,
그동안 무겁고 성가셨는데
치워주어서 고맙다고,
그러자
죽은 소나무 가지도 한 마디 하신다.
나 또한 고맙다고,
그동안 오리나무 가지에 걸려
그리운 어머니 품에 안기지 못하고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는데
이제 땅에 누웠으니
정말로 고맙다고.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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