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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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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939
길 잃은 천사
이제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유모차를 끌며 예배당을 찾던 시간과
벽에 기대고서라도 예배를 드리던 시간을 지나
더는 몸을 일으키지도 못한 채
태 안의 아기처럼 옹크리고 누워있는 권사님께
도토리묵을 쒀온 권사님이 묵을 권한다
드셔 뭐라도 드셔야 혀유
물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권사님이 오물오물 묵을 드신다
씹을 필요도 없을 묵을 한참을 씹어 겨우 삼키면
잘했어유 다시 한 번 더
흑백영화가 돌아가듯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는데
돌아가신 이의 입 안에 노잣돈이라며 동전을
양식이라며 쌀을 넣는 것은 보았어도
돌아가시면 안 된다 묵을 드리는 모습이 눈물겹다
이만한 정과 사랑이면 굳이 내 걸음 재촉할 것 없다며
어디선가 천사는 일부러 길을 잃을 것이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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